박원순, 류호정, 안철수. 망자, 고소인, 혐의, 애도

박원순, 류호정, 안철수. 망자, 고소인, 혐의, 애도

박원순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서에는 미안함과 고마움만이 살짝 실려 있을 뿐 그의 의중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사건인지 생각해볼 여지도 없게끔 뉴스와 소문이 뒤덮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말, 말, 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요. 

진보 진영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인간이 그렇게 쉽게 삶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허망하게 다가옵니다. 

노무현님이 그렇게 가셨고, 노회찬님이 그렇게 떠나시고, 박원순님도 그렇게 가셨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애도할 새도 없이 또 정치적인 발언들에 휩싸여 있습니다. 

세상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죽음을 미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죄가 있었다면 응당 그에 따르는 대가를 치워야겠지요. 

단지 그렇게 가실 분인가 싶은 생각이 이 모든 생각을 앞지릅니다. 

고발당한 사안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분이었을까. 

윤리적인 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진보 진영의 정치인들은 어떤 죄에 대한 혐의를 이렇게 털어낼 수밖에 없는걸까. 

여러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알 수 없으니 박원순님이 남긴 족적만 본다면 그분은 사회에 참 많은 공언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분에 대한 평가를 류호정이나 안철수가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의당 초선인 류호정님, 사실 그대가 조문을 하든 안 하든 관심 없는 사람이 태반일 텐데 왜 굳이 나서서 조문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을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특히나 정의당에게는 어떤 여파가 있을까. 

정치적 계산이라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냥 안철수를 따라했던 것일까. 

지나치게 초선다운 발언에 지지했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는 성공하기 힘들어보이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합니다. 

고소만 당했다고 해서 기정 사실화할 수도 없습니다. 

의심이 강하더라도 의심은 의심일 뿐인데 말입니다. 

법리적인 해석으로 보더라도 고소인은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되 죄가 있으면 엄중하게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기 전에 지금은 망자를 충분히 애도할 수 있지 않은가요.

충분히 애도하고, 그의 죽음을 돌아보고 나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