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왜 치료가 어려운가?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겪는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약을 복용하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단을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3개월 이상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장기간 고통이 지속되면 질환이 만성화될 가능성도 커지며, 단순한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의심스러운 점은, 내시경 검사 결과에서도 궤양이나 염증, 암 등의 뚜렷한 병변이 전혀 없는데 왜 증상이 사라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핵심은 발병 원리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다층적 접근법을 설정하는 데 있다.
1. 일반 병원에서의 약물치료, 그 한계
일반적으로 내과에서는 증상의 유형을 설사형, 변비형, 복합형 또는 경련형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치료제를 처방한다.
- 설사형 환자에게는 지사제나 장운동 억제제가 사용된다.
- 변비형일 경우에는 팽창성 완화제, 식이섬유제, 또는 변비약이 주로 처방된다.
- 복합형 및 경련형 환자에게는 장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진경제가 사용되며,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가 병용되기도 한다.
또한,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장운동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이런 약들을 수개월 이상 복용해도 완치되지 않거나, 일부 호전 후 정체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2. 정신과 약물이 병용되는 이유
장 증상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의사는 정신과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 본인은 위장약인 줄 알고 복용했는데, 나중에 정신과 계열의 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 삼환계 항우울제는 장의 감각신경을 둔화시켜 복통을 줄이고, 장운동을 늦춰 설사형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 반대로, **SSRI 계열(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형 환자에게 자주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에스시탈로프람 등이 있다.
문제는 항불안제처럼 단기간에는 효과가 뚜렷하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과 의존성 문제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디아제팜,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등은 중추신경계에 강하게 작용하며, 복용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이 극심할 경우, 올란자핀이나 쿠에타핀 같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까지 처방되기도 한다. 이들은 뇌의 신경회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의 우려가 존재한다.
3. 증상이 낫지 않는 진짜 이유
단순히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질환은 ‘뇌-장 축(Gut-Brain Axis)’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장의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뇌와 장이 자율신경계를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복합적 신체-정신 질환인 셈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불안, 긴장, 억눌린 분노, 스트레스 등이 누적되면, 뇌의 감정 조절 중추인 편도체, 청반핵, 변연계 등이 과부하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전체가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는 다시 장으로 신호를 보내 비정상적인 수축과 운동 이상을 유발한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특정 자극—찬 음식, 유제품, 과도한 카페인 등—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체 상태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장에는 염증이나 궤양 같은 기질적 문제가 없음에도, 다양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4. 새로운 치료 접근의 필요성
이러한 발병 원리에 기반해 보면,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보다는 뇌-장 간 연결을 조절하고 자율신경계의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방향이 훨씬 효과적이다.
- 자율신경계를 안정화하는 처방을 통해 내장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한다.
- 유산소 운동, 명상, 심호흡 훈련 등도 자율신경의 균형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 각 개인에게 특화된 불안 요인 또는 정서적 긴장의 뿌리를 찾아내는 심리적 접근이 병행될 때, 치료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특정 음식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신경쇠약 상태와 과도한 긴장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생활 전반을 재정비하는 것이 장기 회복의 핵심이다.
✅ 마무리하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순히 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뇌, 자율신경계, 정서 상태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몸과 마음의 연결 질환’**이다. 단기적인 약물치료만 반복하기보다, 자신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쌓여온 긴장을 해소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
'몸 건강 >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맥, 저혈압. 심장질환이 원인일까 (0) | 2025.03.25 |
---|---|
목 디스크일까? 손끝이 저릴 때, 손목터널증후군 (0) | 2025.03.24 |
위장 통증, 검사해도 이상 없을 때 (0) | 2025.03.24 |
팔이 저린이유, 팔저림 증상 (0) | 2023.12.04 |
귀지가 많이 생기는 이유, 귀지 제거 (0) | 2023.1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