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생명샘교회 집단확진 자진폐쇄
종교는 무엇인가요? 철학적인 질문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계속해서 종교 단체에서 집단확진이 되는 소식을 들으니 종교의 역할과 구실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독교 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소식은 계속 들을 수 있었죠. 천주교에서는 2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자진해서 미사를 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었지요. 기독교는 통합해서 통솔하는 기구가 없으니 각자 담임목사의 판단에 따라 예배 여부를 선택하다가 보니까 결국 이런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종교를 대하는 태도에도 배타적인 게 느껴집니다. 너희가 자유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자유가 있다. 그런 식으로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법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우리 사회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상사태에서도 집단 활동을 할 자유가 종교단체에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배를 하지 않으면 현금이 안 들어오니까 그런다고 인터넷에서 온갖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예배를 했던 결과 결국 수원생명샘교회와 같은 상황이 됐습니다.
대구 신천지 사태를 보고도 느낀 바가 없었던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믿는 신은 진정한 신이니 집단으로 예배를 보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아무리 예배를 하지 않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면서 정체성을 강조하더라도 일단은 사람의 생명이 우선시됐어야 하는 거 아닌지요. 수원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중 6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지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자진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수원시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다고 한 수원생명샘교회의 현재까지모습은 유감스럽게도 사후약방문이었던 신천지의 그간의 행보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한 교회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사과한다는 표현도 한 수원생명샘교회. 지금에 와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때에도 예배가 더욱 중요하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강행을 할까요? 결국 이 시점에서 보면 자기들에게 실익은 없어 보입니다. 종교가 생명과 구원에 대한 가르침이라면 수원생명샘교회는 지금에 이른 상황에서 그 가르침을 얼마나 잘 실천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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